孫, 구단 인터뷰서 “생에 가장 힘든 일주일” 토로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 출전한 손흥민과 이강인. /연합뉴스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선수들 간 불화설이 팬들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젊은 선수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이강인을 향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일부 팬들은 손흥민 개인 소셜미디어에 몰려가 항의 댓글을 남겼다.
손흥민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글로벌 앰버서더로 있는 패션 브랜드 투미(TUMI)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약 이틀만인 17일 오후 1시30분 기준, 해당 게시물에는 4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불화설이 불거진 후 올라온 게시글인 만큼 댓글 창은 손흥민을 응원하는 팬들의 글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이강인 선수를 매장하기 위한 정치질” “주장 자질이 없는 듯” “더선에 찌른(제보한) 거 너지” 등 비난성 댓글을 남기고 있다. 세간의 관심이 손-이 갈등인데, 당사자는 엉뚱한 글을 올렸다는 불만이었다.
한 네티즌은 “고작 22세 어린 선수인 이강인 혼자 총대를 매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이강인의 잘못은 맞지만 여론은 하이에나처럼 그의 모든 걸 트집 잡고 흠집 내려 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캡틴으로서, 당사자로서 무엇이 진실인지 해명해 달라. 입장표명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른 네티즌도 “이강인을 아예 매장시키려는 게 아니라면 손흥민 선수도 입장을 밝히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 침묵하는 저의가 있는 건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언론에 과장되게 보고되고 있는데 바로 잡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계속 침묵은 아닌 듯”이라고 했다.
손흥민 인스타그램에 이강인 팬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남긴 댓글. /인스타그램비난 댓글이 이어지자 손흥민 팬들 또한 반박에 나섰다. 이들은 “이강인 팬이냐. 이럴수록 이강인만 욕먹는다” “광고 게시글 올리는 것도 계약에 포함된 것일 텐데 뭐가 문제인가” “왜 손흥민이 해명해야 하나. 쉴드 그만”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강인은 지난 14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대표팀을 응원해 준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다만 갈등이 빚어진 정확한 경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이튿날 대리인 법무법인 서온 김가람 변호사를 통해서도 직접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디스패치 기사 등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는데,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손흥민은 논란을 직접 언급하거나 심경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소속 구단과의 유튜브 인터뷰 등에서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 응원해준 팬들 덕에 기운을 차렸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강인이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 /인스타그램(책임편집:오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