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벌금 폭탄’에 현금 바닥 위기… 대선 가도 영향 받나

[여가] 시간:2024-03-29 01:59:58 출처:슬롯 가공 작성자:여가 클릭하다:182次

트럼프, ‘벌금 폭탄’에 현금 바닥 위기… 대선 가도 영향 받나

법원 “‘사기대출’ 이익 5000억 원 토해라”‘명예훼손’ 합치면 6000억… 부동산 팔까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 미국 미시간주 워터포드 타운십에서 열린 유세 행사 연단에 서 있다. 워터포드 타운십=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벌금 폭탄’에 현금 바닥 위기… 대선 가도 영향 받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천억 원대 벌금 폭탄에 쌓아 둔 현금이 바닥날 위기에 놓였다. 재판에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작 선거 캠페인에 쓸 돈이 모자라게 생겼다.
트럼프, ‘벌금 폭탄’에 현금 바닥 위기… 대선 가도 영향 받나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아서 엔고론 판사는 16일(현지시간) 자산을 부풀려 은행에서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로 민사 재판에 회부된 트럼프 전 대통령 및 트럼프 그룹 등 그의 사업체에 3억5,500만 달러(약 4,7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에게는 400만 달러씩, ‘트럼프의 회계사’로 불렸던 앨런 와이셀버그에게는 100만 달러를 벌금으로 내라고 명령했다. 다 합치면 부당 이득으로 인정돼 토해 내야 하는 돈의 액수가 3억6,400만 달러(약 4,800억 원)에 이른다.
트럼프, ‘벌금 폭탄’에 현금 바닥 위기… 대선 가도 영향 받나
벌금이 전부가 아니다. 엔고론 판사는 피고의 경영 활동도 제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년간, 두 아들은 2년간 뉴욕주(州) 내 사업체에서 고위직을 맡을 수 없다. 또 이들은 3년간 뉴욕주 금융기관에 대출 신청도 하지 못한다. 소송을 제기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는 게 증명됐다”며 이날 판결을 환영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개입이자 마녀 사냥”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급해야 할 돈에는 배상금도 있다.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게 성추행 관련 명예훼손 위자료 8,330만 달러(약 1,100억 원)를 주라는 지난달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 평결 때문이다. 이 돈까지 합할 경우 벌금 이자를 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야 할 돈은 4억3,830만 달러(약 5,800억 원)에 달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파산시킬 정도는 아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의 순 자산은 26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로 평가된다. 문제는 자산 대부분이 호텔이나 골프장 등 부동산에 묶여 있다는 점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장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3억5,000만 달러 정도여서 8,000만 달러 이상 모자란다. 개인 용도로 자산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검찰이 감시할 가능성이 커 자산을 처분하기도 만만치 않다.
선거 자금은 대부분 모금으로 마련되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주머니에서 나갈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다만 재정 위기가 압박으로 작용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법률 비용으로 5,120만 달러(약 680억 원)를 썼고, 추가로 쓸 수 있는 자금이 2,660만 달러(약 350억 원) 정도다. 형사 재판이 본격화할 상반기에 이 돈을 다 쓰고 막상 대선 본선 경쟁이 치열해지는 7월쯤에는 법률 비용 자금이 고갈되리라는 게 블룸버그 관측이다. 그럴 경우 ‘부동산 재벌’이 돈 나올 구멍이 없어 선거운동 자금을 줄여야 하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책임편집: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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